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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가는 길에 빅판분을 만나면 사곤 하는 빅이슈
퇴근길에 고속터미널역에서 전철을 타는 나는 가끔 일찍 퇴근할때 고속터미널 빅판분을 만난다.
그날은 9시가 좀 넘은 시간이었을까?
늘 그렇듯 피곤한 몸과 마음으로 전철을 타러 걸어가고 있었다.
빅판분이 보였지만 그날은 그냥 만사가 귀찮아서 거기까지 걸어가서 결제하고 하는것도 싫었다.
그냥 전철역 계단을 오르는데
"빅이슈 한 권 사주세요!!!"
당연히 나에게 하시는 말씀이 아니었다.
그리고 사실 그때 그 분의 워딩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데 '사주세요' 이 단어가 마음에 콱 박혔다.
사주세요
그래서 그 말을 듣자마자 바로 가서 '한 권...' 이라고 말을 꺼내기가 무섭게
허리를 막 굽히시면서 감사합니다! 감사합니다!
내가 황송할만큼 몇 번이나 인사를 하신다.
나는 겸연쩍어하며 인사를 하고 전철을 타러 왔다.
그 분은 거기서 판매하는 내내 그렇게 큰 목소리로 빅이슈를 사달라고 외치고 있었고
구매하는 분들에게 그렇게 허리를 굽혀 인사하고 계셨다.
그 분의 밝고 쾌활한 모습이 며칠이 지난 지금까지도 마음에 남아있다.
요새 무기력하고 불평만 늘어가는 나의 모습과 자꾸 비교하게 된다.
나는 무기력과 그럴듯한 여러가지 이유를 핑계로
할 수 있는 것도 내버려두고 스스로를 합리화 하고 있기만 한건 아닌지-
또 다시 생각이 많아지는 밤이다.
그나저나 그 분 돈 많이 버셨으면 좋겠다!
다음에는 나도 씩씩하게 인사해서 에너지를 드릴 수 있었으면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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